E-러닝 소프트웨어산업의 오적과 성수 대교 붕괴 0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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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이 “소프트웨어 제값 주기’ 정책을 추진 중” 이라는 발표를 했다.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현실을 생각할 때 참으로 반가운 발언이다. 고현진 한국 소프트웨어 진흥원장은 “백발의 SW 개발자를 기다리며”라는 기고에서 우리나라가 처한 소프트웨어 업계의 문제를 지적하였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과 해결에 대해서 다섯 가지의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의 대형 SI 업체의 행태를 보면 건설업체에서의 전철을 보는 듯 하다. 계약을 따내고 하도급을 거듭하면서 인력비와 자재비가 턱없이 줄어들게 되고 기준 미달의 공정을 진행한다. 우리는 이러한 사업 진행 방식의 대가가 무엇인지를 성수대교 붕괴 사건에서 배웠다. 너무나 값비싼 희생으로 얻어진 후속 대책이 이어졌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의 양상도 이러하다. 대형 SI 업체가 계약을 받아 하도급을 준다. 오히려 많은 부분이 인건비로 구성되어 있는 관계로 겉으로 드러나는 것 없이 문제가 해결된 듯하다. 그러나 확장성, 안정성, 유지보수, 서류화 작업등의 많은 부분이 졸속으로 이루어지고 수많은 문제를 내재하고 있다.

국가 사업 정책 시행 방식도 여기에 기여를 한다. 국회에서는 정치 싸움으로 많은 사업들이 대기 상태에 있다가 회계 연도 몇 달을 남겨두고 처리된다. 집행 부서에 하달된 사업은 1년이 걸릴 작업이 두 달의 사업기간으로 공시된다. 희한한 일은 이렇게 진행이 되도 사업 결과는 항상 결과적인 성공을 거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1년차의 사업결과가 폐기된 채로 새로운 사업자가 2년차의 사업을 새로 진행하는 등 공무원과 사업자든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 묘한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사업체들도 한 몫을 한다. 소프트웨어의 제품이 산출되면 그 이후의 유지 보수및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술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 유지보수의 비용은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국외업체인 SAP은 대부분의 수익모델을 유지보수에 의존한다고 한다. 국내 일부 업체들은 개발된 결과물로 보따리 장사를 한다. 제품을 조금만 수정하면 될 성 싶고 가격은 흥정과 협상으로 일관성 없이 정해진다. 결국은 가격의 파괴, 기술 개발 재 투자 약화, 열악한 서비스제공으로 프로젝트의 실패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e-러닝의 경우에 표준안을 빙자한 사업 목적으로 국가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게 하고 표준안은 아직도 실용성이 없이 맴도는 공허한 단어로 전락하였다.

지식산업을 경시하는 구매자들의 문제점도 있다. 소프트웨어는 공짜라는 인식은 컨설팅이 공짜라는 지식 가치의 경시 현상에서 비롯된다. 외국에서는 6천불에 육박하는 9페이지의 자료 보고서를 확인한 적이 있다. 비싼 관계로 구매를 못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참으로 지식에 대한 컨설팅 개념이 자리 잡기 어렵다. 이는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없었던 과거의 사이비 컨설턴트들의 책임도 있지만, “그까짓 것을 알려주고 돈을 요구 한다”는 식의 한국적 정서도 포함되어 있다. 프로그램의 개발과 유지 개선에 필요한 프로그래머와 사업자들의 전문성을 문화적, 경제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한다.

국가 연구소들도 방향을 선회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대학과 연구소가 컨소시엄으로 구성되어 LMS 플랫폼을 만드는 SAKAI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개발 결과는 오픈소스로 공개되며 친숙한 자바언어로 개발되고 있다. 모듈화와 다른 기능들의 인터페이스를 표준화로 지원하기 때문에 확장성, 안정성, 이식성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상용 프로그램인 블랙보드와 웹시티도 기본 모듈과 확장모듈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구조를 가지고 있다. 웹시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80%에 이르며 국내에서는 서울대학교 교수학습센터의 LMS 솔루션으로 그 첫발을 내딛고 있다. 영국에서는 JISC 프로젝트로 e-러닝 프레임워크에대한 연구와 개발 결과물이 오픈소스로 공급된다. 국내 연구소들은 개발 과제를 획기적이며 관심을 끌수 있는 주제로 잡아야 프로젝트가 진행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업체의 필요를 생각한다면 이러한 프레임워크에 대한 연구 기술 보급도 큰 의미가 있고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e-러닝 분양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형 SI 업체는 사업 구조와 하도급 업체의 보호에 힘써야한다. 업체는 결국은 공생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국가 정책의 의사 결정 프로세스도 개선을 해서 소프트웨어 개발의 기본 개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야하고 e-러닝 사업체들의 도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식 산업에 대한 인식을 모든 국민들이 새로 하고, 국가 연구소는 기초적, 기반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사업을 전개해야한다.

이상의 다섯 가지 사항이 해결되고 더불어 프로그래머의 역할 변화, 오픈소스 시장 진입에 대한 사업 모델의 전환등의 문제도 고민해야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소프트웨어 사업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핵심 산업으로 발전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백발의 SW 개발자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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