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장의 사진 200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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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생인 딸아이가 방학동안 영어 특강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왔습니다. 딸아이 말로는 그곳에는 '괴물'들이 있는데, 자신은 그들 발치에도 못 따라갈 만큼 영어 실력이 모자란다고 하더군요.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학기가 시작하고도 학원을 계속한다고 하기에 교재를 한번 보았습니다.

교재의 내용은 제게는 '경악' 그 자체였습니다. 어휘, 문장, 독해 교재 모두가 대학교 수준의 내용이더군요. 영어 못해도 좋으니 그런 학원 다닐 필요 없다고 고만두게 했습니다. 그 후에 어느 모임에 나갔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영어가 현지인들 수준이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다들 그렇게 열심인데, 내가 자녀 교육을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회의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다양성을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 교육을 담당하는 어머니들도 그렇지만 사실은 그 아버지들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대학교 때의 당구 성적과, 중년 들어서의 골프 성적을 가지고 화제로 삼아야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도 있겠습니다. 너무나 '쏠려' 다니면서 기본적인 것들도 잊고 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옆의 그림은 1994년 퓰리처 상을 받은 케빈 카터의 사진입니다. 케빈도 경황이 없는 중에 이 사진을 찍었고, 아프리카의 기근에 시달리던 이 아이가 독수리에게 먹혔는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었답니다. 케빈도 자신이 찍고 보았던 참상의 기억으로 벗어날 수 없어서 얼마 후에는 자살로서 자신의 영혼을 해방시켰다고 합니다.

남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저의 아버지 세대에 겪었던 전쟁의 참상도 이것과 비슷했겠지요. 그러한 참상에서 벗어나 우리는 번영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어쩐지 이런 번영이 우리의 행복과는 얼마나 깊은 관계에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라도 어수선하고, 사람들은 끝도 없는 경쟁 속으로 자신의 아이들을 내 몹니다. "공부 좀 못하면 어때..."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는 교육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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